현지 시각 6월 13일 중동 호르무즈(Hurmuz) 해협 근처의 오만만에서 노르웨이 선사인 Front Line의 11만톤급 석유제품 운반선인 ‘Front Altair’과 일본 선사인 코쿠카 산교(国華産業·Kokuka Sangyo)의 2만 7,000톤급 케미컬 탱커인 ‘Kokuka Courageous’가 괴한의 공격으로 손상되는 폭파 사건이 발생했다.

해운선사들은 급히 운항 계획을 재검토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동 일대의 특정 항행 구역을 위험하다고 판단해 동 area를 피해 운항하도록 본선에 지시를 내리는 선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중동 정세가 긴박화 되는 가운데 경계 레벨을 높여 운항을 계속한다는 선사도 있다. 중동항로에는 원유 수송을 위해 선박을 투입하는 다양한 아시아 선사들이 있으며, 일본의 경우 NYK, MOL, K-Line의 메이저 대형 3개사가 대형 유조선(Very Large Crude Carrier·VLCC)을 배선하고 있고 한국 현대상선, 중국 COSCO Shipping 등 아시아 주요 선사들도 유조선을 배선하고 있다.

최근 중동 지역에서 원유를 정제해 가솔린(나프타)이나 제트연료, 화학제품으로 변형한 뒤 부가가치를 더한 이후 아시아, 유럽에 수출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공격을 받은 2척도 화물 품목이 원유가 아니라 각각 석유제품과 화학제품이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유조선 피격 소식이 전해지자 일본 열도는 충격에 빠졌으며, 특히 선사담당자들의 긴장감이 증가하고 있다.

이번 사안으로 인해 일본 선사들 중에 중동 주변 특정 항행구역을 위험하다고 판단해 이를 회피해 운항하도록 계획을 재검토한 선사들이 다수 있다.

한편 일본 코쿠카 산교는 지난달 5월 중동의 아랍에미리트(Arab Emirates·UAE) 푸자이라(fujairah) 해상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의 유조선이 손상된 사안으로 인해 중동 주변 자사 운항선을 담당하는 선박 관리업체에 경계 감시를 강화하라고 지시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대응방안은 실시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코쿠카 산교의 유조선 담당자는 "security 레벨을 올려 대응하고 있던 곳에서 추가 사안이 발생이 되었다. 향후 더욱 만전을 기해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MOL 유조선 담당자는 "위험한 구역에서는 전속력으로 항행해 경계 감시 레벨을 올려 운항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화주인 일본 석유 수입회사로부터 배선 변경의 의뢰·지시는 6월 14일 시점 기준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사안이 발생하면서 선박 전쟁보험 적용 대상 해역이 확대될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선박전쟁보험은 통상적인 선박보험으로는 커버되지 않는 전쟁이나 폭동, 해적 피해로 생긴 손해를 보상하는 것이다.

항행시 할증보험료의 대상이 됩니다. 평시를 의미하는 일반해역과 긴장 상태에 있는 제외수역(除外水域)으로 분류된다.

실제로 런던 보험 시장의 보험 관계자들로 구성된 조인트 워 커미티(Joint War Commitee·JWC)는 5월 푸자이라 앞바다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이 손상을 받은 사건이 발생한 이후 협의를 진행해 오만 해협, UAE 해협, 페르시아만 해역을 6월 17일부터 제외수역에 포함시켰다.

중동의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VLCC 스폿 용선 시황은 표면화된 계약이 1건에 불과할 정도로 한산하다.

시장 관계자는 "이번 폭파 사건은 선사들에게 위험이라고 판단되므로 중동 항로 성약이 극단적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6월 13일 기준 시세는 WS(World Scale) 36.5로 용선료 환산 시 약 1만 달러이며, 이는 전날 12일 대비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분쟁 발생 때 유조선 시황은 급등한 경우도 있었지만 큰 폭의 상승은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시장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원유의 중동 의존도가 과거보다 낮아졌고, 수요자의 비축도 진척됐기 때문에 당장 급등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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